스키장 대충돌... 그리고 기억 상실.

09년1월9일 금요일 야간스키. 성우리조트.

심야 철야 시간 22:30~03:30 까지 정말 열심히 달려볼 마음에
무릎, 팔꿈치 보호대 그리고 헬멧으로 무장하고 열심히 달리던 무렵.. 대강 12시쯤 사건 발생.

리프트 타며 전화 두 통 받고, 바인딩 메고.. 내려오던중.. 눈을 떠보니 내가 누워있었다.
옆에서 들리는 "괜찮으세요?"라는 남자의 목소리...
누운상태에서 몸을 움직이려 하니..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물론 '왜 누워있었을까' 라는 의문은 계속 따라다녔다.
누운체로 손을 움직여 고글의 위치를 조정하려 했으나 손이 내 마음대로 안움직인다.

단편적인 기억들. '아 무섭다.. 어떻게 내려가지'
주변에서 들리는 '너 헬맷 옆에 금갔다' '괜찮아?' '내려가서 좀 쉬자'

휴식공간에서 앉아있는데. 조각 조각 난 기억을 모아보니 내가 사고를 당한 모양이었다.
사고를 당하고서도 한번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고 한다.
같이간 일행이 리프트에서 금이 간 헬맷을 발견했다고 했다.

종합해보면 사고시점을 중심으로 전 10분, 후 15분 정도가 기억에 없다.

머리도 띵한게 뇌진탕이 온 것이 틀림없고. 사고당시 괜찮냐고 물어보던 남자가 뒤에서 날 덥친 모양이다.
내가 어떻게 날아갔는지 모르겠지만 옷의 왼쪽 절반에만 눈의 흔적이 있었고. 왼쪽 머리(귀 윗부분)부분이 아팠다
물론 헬맷도 이 부분이 파손 되었다.

병원에 가서 CT찍으려 했는데 주말에 응급실 가봐야 허당이고. 평일날 진료 예약하고 가봐야겠다..
두통은 없으나 머리를 움직이면 골이 울리고(아마도 뇌가 멍이 든듯) 혹시나 출혈은 있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안에 스티로폼은 일반적 스티로폼과 달리 강도가 상당히 세다. 손으로 눌러도 잘 안눌리는 그런정도인데.. 저리 눌려있고
금도 사방으로 나있다. 살아있는 것이 정말 다행인듯. 다시 한번 살아난듯 하다.
날 뒤에서 덥친 그 사람을 잡았어야 했는데, 단기 기억상실에 빠진 나로선... 정말 기억에 없다..

스키장 갈때엔 꼭 모든 안전장구를 갖추고 타길 강력 추천한다. 이것들 아니었으면 난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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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alCrom | 2009/01/10 18:03 | 일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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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edcho at 2009/01/10 20:58
지금은 괜찮으세요? 어휴;; 요즘 주위에서도 스키장에 가면 멀쩡하게 돌아오는 사람들이 없어서 스키장 한 번도 안 가본 저로선 두려움만 더 쌓입니다 -_- 몸조리 잘 하세요;;
Commented at 2009/04/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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